‘친애하는 판사님께’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연출 부성철, 박준우/제작 더 스토리웍스, IHQ)가 9월 20일 31~3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자들이 애태우던 중력커플의 사랑이 이뤄진 것은 물론, 드라마가 방송 내내 좇았던 ‘법’과 ‘정의’에 의미에 대해서도 되새긴 60분이었다.
 
이날 송소은(이유영 분)은 한강호(윤시윤 분) 덕분에 사라졌던 언니 송지연(곽선영 분)과 재회했다. 송지연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마음 한 켠에 동생 송소은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품은 채. 송소은은 한강호가 아니었다면 이 사실을 모른 채, 언니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송소은은 언니와 만난 기쁨 뒤에도 한강호를 향한 애틋함과 안타까움에 힘겨워했다.
 
한강호는 여전히 송소은 주위를 맴돌았다. 새 삶을 시작했음에도 줄곧 그녀를 걱정하며 애태운 것. 당시 송소은은 홍정수(허성태 분)를 성희롱 죄로 고소했다가 무고죄를 뒤집어 쓴 상태였다. 힘이 진실을 가린 것처럼 보였고, 홍정수가 아니라 송소은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를 안 한강호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결국 형 한수호(윤시윤 분)에게 눈물로 도움을 청했다.
 
“형”이라고 부르며 진심으로 읍소하는 한강호의 부탁에, 한수호는 도움을 결심했다. 한수호는 직접 탄원서를 작성하며 송소은 무고죄 재판의 판도를 흔들었다. 이어 한강호가 직접 증인으로 나섰다. 과거 한강호가 조사받을 당시 목격한 홍정수의 송소은을 향한 성희롱을 증언한 것. 결국 송소은은 무고죄를 벗을 수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마주했고, 손을 잡았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한강호와 송소은의 사랑도, 한수호와 주은(권나라 분)의 사랑도, 한수호-한강호 형제의 엄마 임금미(김혜옥 분)의 화해도 꽃길이었다. 단, 오상철(박병은 분)은 아버지를 밀어내고 그토록 원하던 로펌 대표 자리를 차지했지만,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홍정수 역시 스타검사 대신 성희롱 검사라는 딱지를 붙이게 됐다. ‘법은 진실의 편’, ‘법은 정의의 편’이라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이뤄내기 힘든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 같은 메시지로 꽉 찬 60분이었기에, 여운은 길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제사건을 모티프로 극화해 탄탄한 스토리 속에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실제와 같이, 때로는 실제와 달리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자에게 통쾌한 사이다까지 선사했다. 여기에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설레는 로맨스, 먹먹한 감동, 뭉클한 진심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1인2역을 소화한 윤시윤은 물론 이유영, 박병은, 권나라, 성동일, 김혜옥, 곽선영, 김혜옥, 허성태, 김명곤, 윤나무, 신성민, 허지원, 박지현, 김강현, 황석정, 한수연, 백지원 등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자기 몫의 200%를 해내며 극을 빼곡하고 탄탄하게 채웠다. 법정 드라마의 특성 상 사건별로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 빠짐없이 열연을 펼쳐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의미 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살아 숨쉬는 열연, 스피드와 감성을 모두 충족시켜준 연출 등. 3박자가 딱딱 맞는 드라마였다. 시청자 가슴에 ‘웰메이드 드라마’로 기억될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여운 때문에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하다.
 
<사진제공=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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