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Suits)’ 장동건 박형식, 믿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연출 김진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가 ‘역대급 위기’라는 강력한 스토리 폭탄을 터뜨렸다. 그러나 단순히 주인공들이 위기를 겪고 열심히 극복하는 것만 보여줄 ‘슈츠(Suits)’가 아니다. ‘슈츠(Suits)’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예측할 수 없이 변화하는 인물들의 관계성을 더하며 극을 더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6월 7일 방송된 ‘슈츠(Suits)’ 14회에서는 홍다함(채정안 분)의 해고 이후 점점 더 위기에 몰리는 최강석, 그런 최강석의 위기를 기회 삼아 움직이는 함대표(김영호 분) 무리, 그 안에서 180도 돌변한 모습을 보이며 판을 뒤흔드는 고연우(박형식 분)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기에 뻔할 것 같지만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인물들의 진짜 속내, 이들의 관계성 등이 더해져 흥미진진한 60분이 완성됐다.
 
홍다함이 해고됐지만 위기는 더 강하게 최강석을 옥죄어 왔다. 도무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함대표까지 가세해 최강석을 궁지로 몰아넣은 것. 이때 번쩍 눈 뜬 것이 고연우이다. 고연우는 강대표(진희경 분)에게 최강석의 재판 진행여부, 강대표의 신임을 두고 모의법정을 제안했다.
 
모의법정에서 최강석-강대표가 이기면 합의 대신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반대로 진다면 그대로 승복, 합의를 하게 된다. 합의 할 경우 ‘강&함’의 피해는 줄일 수 있으나, 최강석은 ‘강&함’을 떠나야 하는 것은 물론 변호사 자격증까지 박탈당하게 된다. 도박과도 같은 제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최강석-강대표 반대편에 선 이가 고연우라는 것이다. 고연우는 모의법정에서 최강석의 죄를 묻는 검사 역을 자청했다. 그리고 증인으로 홍다함을 세운 뒤 그녀를 몰아 세우기까지 했다. 고연우의 서슬 퍼런 공세에 홍다함이 무너지자, 결국 최강석은 “내가 시킨 것으로 할 테니 그만해”라고 소리쳤다.
 
분명 모의법정을 제안한 이는 고연우였다. 그런데 반대편에 서고, 최강석과 홍다함을 궁지로 몰아 넣고 있는 이 또한 고연우이다.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이 진심이 이후 위기에 처한 최강석의 운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최강석 입장에서는 고연우를 과연 믿을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슈츠(Suits)’ 14회는 일련의 과정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리며 시청자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들의 관계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며, 이를 그리는 배우들의 팽팽하고 디테일한 연기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장동건, 박형식은 물론 극중 ‘강&함’ 권력 싸움과 연관된 모든 배우들이 절묘한 텐션을 유지하며 극을 채웠다.
 
여기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이 최강석의 변화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최강석이 자신의 방을 도청한 채근식(최귀화 분)을 상대로 멱살을 잡고, 데이빗킴(손석구 분)에게 주먹을 날리는 등 감정을 폭발시킨 것이다. 이외에도 모의법정에서 최강석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기도 했다. 역대급 위기 앞에서 드러난 최강석의 변화가 이후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궁금하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이 남은 가운데 스토리 폭탄을 펑펑 터뜨리고 있는 ‘슈츠(Suits)’. 이 폭탄들을 더욱 절묘하고 강력하게 만들어 주는 배우들. 안방극장은 심장이 터질 만큼 쫄깃하고 궁금해서 ‘슈츠(Suits)’의 다음 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사진제공=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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