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타르 통신원 어트겅 바타르]
 
 감염자가 2백만 명 대를 진입함에 따라,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의학, 정치, 경제, 과학, 심리학, 그리고 종교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활 양상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 의학계는 백신 개발에 물두하고 있고, 각국 정부는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긴급 처방 정책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사람 사이의 격리만이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는 유일한 수단임에 따라 종교계를 비롯한 공연 예술, 스포츠 등의 여러 분야에서 대중 집회를 중지하고, 네트워크를 통한 온라인 집회로 대체하는 등 사람들의 일상이 급격하게 변화되었다.
 
사람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가 당초에는 4-5월이면 종식될 거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1-2년 장기화되거나 일상화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예전 생활 모습으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불안해하기도 한다. 심지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세계는 새로운 질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몽골 정부는 민간 시민들과 협력하여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월 19일 현재 몽골 내 코로나 19 감염증 확진자 수는 32명이며, 완치자는 5명이다. 국내에서 발생 된 확진자는 아직까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들이다.
 
몽골 코로나 19 감염 확진자 현황
03월 10일 - 해외에서 몽골 입국 외국인 첫 확진자 발생
03월 16일 - 서울-울란바타르, 베를린-모스크바-울란바타르 입국자 중 3명 확진자 발생
03월 18일 - 베를린-모스크바-울란바타르 특별기 입국자 중 3명 확진자 발생
03월 26일 - 이스탄불-울란바타르 특별기 입국자 중 1명 확진자 발생
03월 28일 - 이스탄불-울란바타르 특별기 입국자 중 1명 확진자 발생
04월 01일 - 이스탄불-울란바타르 특별기 입국자 격리 조치 중 2명 외국인 확진자 발생
04월 06일 – 전염병 연구소에 격리 중에 있던 해외 입국자 외국인 2명 확진자 발생
04월 08일 - 몽골-러시아 국경을 통해 3월 26-27일 입국자 재검진을 통해 1명 확진자 발생
04월 13일 - 러시아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1명 확진자 발생
04월 14일 - 러시아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13명 확진자 집단 발생
04월 19일 - 러시아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1명 확진자 발생
 
▲ 줄처: 몽골 비상대책위원회, 임시항공편 운영 자국민 해외에서 이송     ©
 
몽골은 지난 2월 01일부터 특별기를 러시아에 보냈었고, 한국, 일본, 터키, 독일 등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임시 특별기를 보내 국내로 이송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든 확진자는 해외 입국자들이다. 임시 특별기로 귀국한 입국자는 3주간의 격리 조치에 들어가며 격리 시설에서 퇴원하더라도 2주간 자가 격리하여야 한다. 현재 1,227 여 명이 격리 시설에 수용되어 있다. 4월 18일 226명이 격리 시설에서 자가 격리로 들어갔다. 해외 체류 중인 몽골인 7,800 여 명이 귀국을 요청했으며, 몽골 정부는 임시 특별기를 계속 운항해 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앞으로 해외 입국 감염자 수는 증가 될 우려가 큰 만큼 방심할 수 없다. 또한 몽골 정부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필수 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4월 14일 부터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경우에 15만 투그릭(한화 약 7만원) 벌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몽골 정부의 향 후 1-2개월 간 대응 정책은 다음과 같다.
 
전국적으로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몽골 내에서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조직 방법과 행동 수칙을 마련하고 공동의 의식을 고취한다. 의료진의 대기와 총동원 계획을 수립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종합적 연구와 관계자를 신속하게 임명한다. 1,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을 경우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한다. 모든 조치 집행에 대한 예상 과정을 보건부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연수를 실시한다. 야르막 지역에 완공 중인 300병상 아동 병원을 코로나 19 확진자 확산에 대비한 감염자 병동으로 확보한다. 고위직, 행정직 공무원, 의사결정 권한자 등이 한 채널로 정보를 공유하고 책임감을 강화한다. 불확실한 정보와 국민의 갈등을 일으키는 거짓 정보를 차단하고 최대한 유의 한다 등 이다.
 
또한 몽골 국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원, 대학교 등 모든 교육 기관을 09월 1일까지 휴교 기간을 연장하였다.  
 
▲ 줄처: 몽골 내각회의     ©
 
국내 확진자 없는 몽골에서 1등 공신은 몽골 국민들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32명에 국내 확진자 발생이 없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1월말부터 시작된 몽골 정부의 선제적 봉쇄 정책과 강력한 조치들이 있었기에 코로나 19를 잘 막을 수 있었으나, 이는 몽골 국민들이 이러한 조치들에 잘 따라 준 덕분이다. 이런 성과는 유목민족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유목민들은 4계절 이동하는 환경에서 가축을 돌보며 생활한다. 이동한다는 것은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유목민은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이 있다. 몽골 국민들은 그동안 생활에 불편을 주는 다소 과대한 정책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었다. 지난 3개월 간 국경 봉쇄, 지방 이동 당속, 차강사르 최소화 등 강력한 사회적 격리 정책을 몽골 국민들은 그리 불편해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몽골인들은 차강사르(한국의 설날) 때는 친척 어른의 댁에 가서 새해 인사드린다. 울란바타르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울란바타르로, 일가 친척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1년 중 유일한 날이 차강사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 국민들은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하여 올해는 차강사르를 예전과 같이 보내지 않았다. 차강사르 때는 국내 확진자가 없는데도, 지방 이동을 1주일간 단속하였는데도, 불편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국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여 수십억 투그릭의 현금 및 의료품, 음식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몽골 국민들은 지금 어느 때 보다도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조금 더 힘을 모아 이 난국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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