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르너고비 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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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7월이 나담 축제의 기간이다. 711일에서 14일까지 국가 나담을 열었고, 이 후 각 아이막별로 나담을 개최한다. 더르너고비 아이막은 727일부터 29일 까지 나담을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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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몽골 국가 발생 2227주년이고, 대몽골국 812주년, 국민혁명정부 97주년, 고비의 깨닭음을 준 고귀한 종교 성자 단잔 라브자 탄생 215주년, 더르너고비 아이막 설립 87주년, 샤인샨드 솜 설립 57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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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황량한 거리에 깃발 장식이 나부낀다. 마치 한국의 석가 탄신일을 맞는 거리의 모습이다. 오가는 차량도 점점 늘고 있다. 각 솜에서 나담 준비하러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덕분에 델구르(가게)가 바쁘다. 마흐 델구르도 오래 간만에 소고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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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르너고비 나담 탈배는 샤인샨드 동쪽 외곽 자밍우드로 연결되는 도로 근처에 있다. 몽골인들은 땅을 탈배라고 한다. 그래서 광장을 탈배라고 하고, 들판도 탈배라고 한다. 풀이 자라는 들은 노고()니 탈배다. 그러니까 밭은 노고(풀과 채소 모두 노고라고 한다)니 탈배가 된다. 썰렁해 있던 탈배에 활기가 넘친다.경기장 바닥에는 인조 잔디가 깔리고, 본부석에 차양막도 만든다. 경기장 주변에는 게르 짖기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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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개회식과 폐회식이다. 축제의 주요 내용이나 성과에 해당되지도 않는데도 가능한 최고의 볼거리를 만들려고 애쓴다. 여기에 가장 만만한 것이 학생 동원이다. 샤인샨드에는 4개의 소르고일(종합학교)이 있다. 각 소르고일에 두 세개 씩, 합하면 십여 개의 무용 클럽이 있다. 무용 클럽에 소속된 아이들이 모두 동원되었다. 7월 초부터 아이들을 소집해서 집중 훈련을 했다. 오늘은 개막식 전날이라 하루 종일 연습을 한다. 이 아이들에게 중간 급식으로 몽골 전통 만두인 보츠가 공급되었다. 나도 중학교 시절에 전국체전 마스게임에 동원되어 진땀을 흘린 적이 있었다. 아무 대가도 없이 동원되어 상당한 시간을 빼앗겼었다. 지금 이 아이들이 그렇다. 만약에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면 아마 심한 반발에 부딪혔을 것이다. 아직 전통질서에 강하게 묶여 있고, 개인이 권리를 첨예하게 주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행사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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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르너고비는 단잔라브자의 고장이다. 단잔라브자는 고비 뿐만 아니라 몽골 전체의 정신적 스승이다. 나담 개회 선언과 더불어 단잔라브자 신도 국가 봉축 행사가 어린이궁전에서 열렸다. 나이 지긋한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가족 단위로 어르동을 가득 메웠다. 무대에는 축원할 스님들이 자리 잡는다. 하므링 히드 단잔라브자 사원의 스님들이다. 큰 스님이 자리에 앉자 관중석의 사람들이 몰려 나와 앞에 줄을 선다. 이들은 하나 하나 큰스님의 축복을 받고 자리로 돌아 간다. 점점 줄이 길어진다. 이러다가 어르동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올 것 같다. 서둘러 사회자가 자리를 정리한다. 몽골 불교는 티벳의 영향을 받아 라마 불교와 같이 스님들이 경전을 낭송을 시작으로 예불이 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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