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가 치열한 강등전쟁 속에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바로 김동섭이다.
 
지난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9라운드에서 성남은 후반 4분에 터진 김동섭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4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는데 성공했다.
 
이 날 터진 김동섭의 골은 단순한 골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팀 내 간판 스트라이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4골 3도움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유독 골과 인연이 없었다.
 
전남전 헤딩골은 올 시즌 리그에서 터뜨린 김동섭의 첫 골이다. 지난 FA컵 영남대와의 8강전에서 골 맛을 봤지만 리그에서는 좀처럼 골이 없었다.
 
부진은 생각보다 길었다. 당연히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팀의 부진이 자신의 탓인 것처럼 힘겨운 나날들이 계속됐다.
 
김동섭은 그 때마다 이를 악물고 훈련에 집중했다. 자존심을 걸었다. 무엇보다 떨어진 자신감을 살리는 일이 최우선이었다.
 
김학범 감독도 ‘자극 요법’으로 김동섭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공격수 황의조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두 경기에서 그의 출전을 제외시키며 분발을 촉구했다.
 
절치부심한 김동섭은 마침내 전남전에서 날아올랐다. 이전과는 확 달라진 움직임으로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압박하며 수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올린 박진포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섭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가슴의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라는 진심어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 골에서 끝나지 않고 두 골, 세 골 더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은 오는 4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전북현대와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를 치른다.
 
▲ 성남FC 김동섭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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